① 이젠 진짜 시작하려는 EV9
기아 EV9의 사전계약 시작일이 나왔다. 그날은 바로 이달(5월) 3일로, 기아는 하루 전날인 지난 2일에 공식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참고로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이다.
사전계약 소식 외에도 기아는 EV9의 가격도 일부 공개했다. 얼마 전 일부 매체를 통해 교육자료로 추정되는 문서에 들어간 가격대가 유출되기도 했지만, 기아가 공개한 내용은 조금 달랐다.
살펴보면 에어 2WD는 7,671만 원, GT-line은 8,781만 원이다. 그런데 이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격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은 아직이만, 모델별로 에어 2WD는 7,337만 원, GT-line 8,379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개별소비세 3.5%, 전기차 구매 보조금 미 반영 기준)
② 알아두면 좋은 정보는 무엇?
EV9의 사전계약은 기본 모델(에어ㆍ어스 트림)과 GT-line으로 진행된다. 이 중 두 개의 트림으로 구성된 기본 모델은 구동방식(2WD, 4WD)을 선택할 수 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에어 트림(기본 모델)은 12.3인치 클러스터ㆍ5인치 공조ㆍ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10 에어백 등 안전, 인포테인먼트 핵심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어스 트림은(기본 모델)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스티어링 휠 엠블럼 라이트, 듀얼 칼라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 탑재해 우수한 1열 편의성과 실내 고급감을 갖췄다.
마지막 GT-line은 범퍼, 시트 등에 전용 내/외장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했고, 선택 사양으로 필요도에 따라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디지털 센터 미러,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③ ‘EV9은 됩니다” 기아, 과연?
EV9은 큰 덩치를 가진 전기차라는 점 외에도,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탑재로 화제를 모은 신차다. 현대차는 HDP에 대해 대부분 레벨 2(부분 자동화) 수준인 대부분의 양산차와 달리, HDP는 운전 주도권이 자동차에 있으며 최고 시속 80㎞까지 스스로 주행하고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만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HDP 탑재가 좀 더 주목을 받는 데는 제네시스 G90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 당초 지난달(3월) 24일 출시한 제네시스 신형 G90에 HDP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빠졌기 때문이다. 사실 EV9 역시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전에 한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중에 HDP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이번 사전계약 소식 시점에는 “계약 후 인도까지 시간을 줄여드리고자 양산 및 국내 정부 주요 부처 인증이 완료되는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④ 대형 악재 만난 EV9, 기아 입장은?
사전 계약이 진행되며 ‘출시’에 대해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가운데 대형 악재를 만났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공장 시설 상당수가 전소된 것이다. 알루미늄 소재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범퍼 빔 조립부품, 배터리 하우징, 선루프 부품, 사이드실 등이 대표적이며 알루미늄 압출부터 성형 등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로 알려졌다.
화재 이후 업계는 EV9의 생산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EV9’의 양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다는 내용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파악된 시점에서 기아 관계자는 “화재와 별개로 EV9의 사전계약, 생산, 고객 인도 등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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