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또 다른 신차 등장
지난 2월 토요타 코리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RAV4’를 출시한 가운데, 또 다른 신차를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그 차는 바로 ‘크라운(CROWN)’이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로, 현행 모델은 크로스오버를 주축으로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공개된 바 있는 신형 모델이다.
사전계약은 이달(5월) 8일부터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토요타 코리아는 ‘크라운’에 대해 ‘RAV4’에 이어 다양한 전동화 차량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토요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두 번째 모델”이라고 말했다.
② 국내 들어올 모델 및 성능은?
공식 자료에 따르면 4종의 크라운 타입 중 국내에 들어올 모델은 ‘크로스오버’다. 외부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전면부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크라운 엠블럼, 차량의 폭을 강조하면서 길게 뻗은 전방 지향적인 해머 헤드 디자인, 이 부분를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DRL)이 후면부에는 수평 LED 테일램프와 일자형 LED 램프가 특징이다.
‘아일랜드 아키텍처’ 컨셉으로 한 실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자랑한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로 불리는 12.3인치 클러스터는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하며,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된 터치형 디스플레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적용되었다.
한편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하이브리드(HEV)와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Dual Boost HEV) 2가지로 출시된다. 2.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e-CVT(전자식 무단변속기)가 결합된 2.5리터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 출력 239마력을 제공한다.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다이렉트 시프트(Direct Shift) 자동 6단 변속기, 그리고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 모터(eAxle)가 장착된 E-Four Advanced 시스템으로 더욱 강력해진 모터 출력과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아울러 총 8개의 에어백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예방안전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 Toyota Safety Sense)’를 적용하여 주행 안전성도 높였다.
③ 약 50년 만의 복귀, 그런데 반응이?
1955년 도요타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출시된 크라운은 무려 69년간 이어져온 토요타의 대표 모델이다. 크라운(Crown)은 ‘왕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따왔는데, 일본에서 이 차는 매우 상징적이고 전설적인 존재로 불려오고 있다. 참고로 현행 모델은 지난해 ‘새로운 시대를 위한 크라운’을 목표로 나온 16세대 모델이다.
그런데 사실 크라운은 우리나라 진출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에는 대우자동차(현 GM 한국사업장)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에서 1967년 라이센스를 받아 ‘신진 크라운’이라는 차명으로 1967년부터 1972년까지 부평공장에서 생산 한 바 있다. 그러다 국내에선 1972년 내놓은 ‘뉴크라운S’ 모델 이후로 단종됐다.
한편 한일 양국의 상황을 제외하고서라도 이 차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상징적인 모델로 여겨지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선 “차라리 원톤으로 하지 후면부 투톤은 영…아발론의 전철을 밟을 듯”, “현대차가 디자인 잘하고 있구나, 그랜져나 제네시스가 훨씬 이쁘네..”, “딴건 몰라도 디자인은 좀 기괴하네. 차라리 이전 모델 세단을 들여오지”, “언제적 디자인이야? 너무 구리다.” 등 디자인을 두고 혹평이 주를 이뤘다.
④ ‘이 차’와 한일전, 과연 괜찮을까?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전’은 국내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으로 여겨진다. 토요타 크라운의 경우 한국 출시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지자, 일부 매체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등판시켜 ‘한일전’ 구도를 잡는 양상을 보였다.
현행 7세대 모델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f·m와 함께 18.0km/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크라운에 오랫동안 쌓아온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그랜저가 약세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그랜저가 크라운과의 한일전에서 절대적으로 이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실적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선방하며 토요타와 렉서스의 2023년 1분기(1-3월) 신차 등록대수는 5,042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9%가 증가했다.
반면 최근 잦은 결함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같은 시기(1~3월) 현대차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22%에 달하는 1만 3462대를 기록했다.
■ 국내 가격은 아직, 하지만…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라운이 준대형급이기 때문에 중형 세단인 캠리 하이브리드(3857만~4455만 원)보다는 높은 가격에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4233만~5121만 원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성능만으로 토요타 크라운이 한국 시장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신경 쓸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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